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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송해영, 2011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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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71회 작성일 1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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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송해영씨가

2011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 되었습니다.

당선작은 「손톱 안 남자」입니다.

심사평

송해영의 <손톱 안 남자>엔 반전이 있다. 일찍이 서정주의 시 이래 여자의 '손톱'은 성적코드였다. 이 손톱에 "받아들이기 힘든 컬러를 자꾸 재촉"하는 남자의 요구에 부응한 메니큐어칠 행위는 남자의 변덕스런 욕망에 노예가 되어가는 여자의 안쓰러운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그런데 이 시의 반전은 남자가 원하는 것이 곧 "내가 원하는 것"이라는 진술로, 이는 우리 마음속의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갈등을 절묘하게 표현한 것이다. 하나의 마음은 남자의 '조종'을 거부하면서도 또 다른 마음은 어느새 나도 그를 조종하고 싶은 성적욕망 말이다.

위 시들 중에 한 편을 골라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예심자를 불러 상의했으나 결국 나의 결정은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둔 송해영이었다. 송해영은 다른 시편들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서 믿음이 갔지만 표현의 평이함이 자꾸 눈에 거슬렸다. 이를 보완하면 좋은 시인이 될 걸로 믿어 당선으로 민다.

< 심사위원 고재종 시인, 광주ㆍ전남작가회의 회장>


당선소감

"온몸으로 '시' 꽃 피울 것"

어렸을 적 잘하는 것이라고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전부였다.

세월이 지나면 잘하는 것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세상은 복잡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워야했다. 나는 세상이 요구하는 것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내가 쓴 시로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시를 쓰는 것은 이미 운명이 되어있었다.

시는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실수를 했더라도 나무라지도 않았고 조금 늦게 오면 기다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시는 멀리 달아나 버리기도 해서 애를 먹은 적이 많았다.

낙선의 고배를 마실 때마다 내 문학적 재능에 대해 회의하거나 한탄한 적이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에겐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시인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됐다. 성실하게 시를 들여다보고 어루만져주면 시는 내게 이러쿵저러쿵 말을 걸어왔다. 그렇게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시를 기특하게 생각하던 때에 당선 소식을 전해 들었다.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용기를 주신 스승 이은봉 교수님께 큰 절을 올립니다. 문학이라는 고행을 함께 하는 광주대 문창과 교수님들, 선후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미소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J, 언제나 내편 난희, '행'이라고 불러주는 모든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미흡한 저에게 큰 문을 열어주신 고재종 심사위원님과 전남일보에 감사드립니다.

당선 소식에 눈물로 축하해주신 우리 김복순 여사님과 딸이 어려운 길을 가려할 때마다 아낌없이 돌다리를 놓아주신 아버지 송승종 씨, 언제나 누나를 지지해주는 대웅이, 대우. 가족 모두 사랑합니다.

더욱 뜨겁게, 온 몸으로 시라는 꽃을 피워 보이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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