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졸업생과의 인터뷰 - 박일우 광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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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과 졸업생 박일우
- 광주대학교 교수
1. 지금 하고 있는 일은?(구체적으로)
현재는 광주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기초교양 생활과 글쓰기 교과목, 균형 교양 현대문학산책, 트랜스미디어스토리텔링 교과목을 맡고 있지요. 문예창작과에도 임용되고서 네 학기 정도 있었고요.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글쎄요, 문창과를 졸업하면 이런 일을 하겠다 같은 큰 목표를 세우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주어진 일에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하나를 마칠 때마다 또 새로운 일들이 다가왔어요. 그 일을 하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한다고 선택했다면 그 일에만 몰두했던 것 같아요. 조급해하면서 서두르지는 않았고요.
3.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의 추억?
지금은 퇴임하신 신덕룡 교수님과 매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 인문학 스터디를 하고 있었어요. 작품 합평은 물론 레비스트로스, 프로이트, 라캉 등등을 공부하던 모임이었습니다. 헌데 그날은 눈이 엄청 내려서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을 정도였지요. 모두들 눈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다가 자정이 넘어버렸어요. 새벽 두 시쯤 안 되겠다 싶어 일단 가장 가까운 친구 집으로 모두 가기로 하고 학교를 나섰습니다. 버스도 택시도 없고 여전히 눈은 내리고. 거리는 텅 비어있었지요. 눈은 종아리까지 쌓여서 걷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한 친구가 미끄러져서 넘어지고 잡아주는 척 장난치다 넘어지고 그러다 눈싸움이 시작된 것이지요. 아마 모두 학교 정문에서 대주 아파트 있는 데까지 데굴데굴 굴러갔을 겁니다. 그렇게 도로 한가운데서 한바탕 놀다가 빅마트 뒤쪽 자취방까지 깔깔거리며 걷던 새벽이 생각납니다. 눈덩이에 맞아서 생긴 멍이 한 삼사일 갔던 기억이 있네요. 친구 집에 갈 때까지 눈은 그치지 않았고요. 그렇게 황홀하게 내리는 눈은 생애 처음이었어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연락이 끊어진 친구들도 있고 자주 만나는 친구들도 있어요. 이런 이야기 하니까 그 친구들이 모두 보고 싶네요.
4.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후배들에게 한 마디.
직접 움직이라는 것. 스스로 부딪히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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