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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 대학원 수료생인 송해영씨, 제1회 ≪시와시≫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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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22회 작성일 1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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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졸업생이자 同 대학원 수료생인 송해영씨가 제1회 ≪시와시≫ 신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당선작은 「버려진 홍시」외 4편 입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버려진 홍시

홍시 하나 길바닥에 버려져 있다.
단물이 흥건하다. 단물을
따라가다가 발을 멈칫한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이 보인다.
뱃살이 지탱해준 탓인지
뒤태만 보면 중년부인 같다.
조심조심 걷는 노인
아기가 옹알이하듯 저 혼자 중얼거린다.
노인은 자기만 알 수 있는 말을
자꾸 입술 밖으로 내뱉는다.
바짝 다가가 본다.
노인의 손엔 홍시 하나 들려 있다.
단물 끝에 내 발이 멈춰 있다.
삭아버린 홍시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단물,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몸엣것처럼 비릿하다.
노인의 손에 들려 있는 비릿한 홍시,
홍시의 젊은 날은 얼마나 찬란했을까.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당겼겠지.
홍시는 물렁한 제 몸
가지 끝에 매달고 있기 너무 힘들어
스스로 사람의 손에 붙잡혔으리라.
노인의 삶도 그랬으리라.
가죽은 자꾸 얇아지고
단물만 남은 홍시, 노인 하나가
여기 버려져 있다.



- 당선작 심사평

 ≪시와시≫는 지난 2009년 창간 이후 두어 차례 신인상 작품을 공모했지만 미쳐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번 신인상을 공모에서는 수상자를 내게 되어 기쁜 마음이 크다. 「버려진 홍시」외 13편을 응모한 송해영(응모명 송경서)이 수상자이다.

 송해영의 시들은 지금 이곳의 삶에 대한 문제의식도 돋보였고, 대상에 대한 긴장감도 돋보였다. 뿐마 아니라 언어 자체에 대한 통찰도 훌륭해 보였다. 특히 자본주의적 근대라고 일컬어지는 지금 이곳의 삶에 대한 섬세한 성찰과 인식이 관심을 끌었다. 기법은 섬세하게 나뉘어져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시들은 고단하고 힘든 지금 이곳의 삶에 대한 따뜻한 연민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기타소리」에는 기표와 기의로 대별된느 언어 차체에 대한 깊은 자각이 담겨져 있기도 했다. 이런 이유에서 그의 응모작 14편 중 「버려진 홍시」, 「목마른 구두」, 「기타소리」, 「젊은 여자가 춤을 춘다.」, 「츤데레 캐릭터」를 당선작으로 뽑는다.

 문단에 새로운 시인을 내놓는 마음은 언제나 미흡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시인의 시가 편편이 완벽하기를 바라지만 아무래도 흠과 티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인을 배출하는 일은 가능성 하나만 믿고 한편으로는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다. ≪시와시≫제1회 신인상 작품 공모에 당선된 송해영 시인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보낸다. 그동안의 기대에 부응해 부디 훌륭한 시인으로 성장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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