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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기 교수님, 『인간의 시간, 배봉기 희곡집 3』(평민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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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54회 작성일 1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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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배봉기 작가의 희곡집. 총 다섯 편의 희곡이 실려있다. 일제 강점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면서 전개되는 <인간의 시간>, 관동 지역, 사이타마 현의 작은 마을에서 ‘면면’이라는 우동집을 경영하고 있는 와타나베와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물의 노래> 등을 만날 수 있다.

【 인간의 시간 】
일제 강점기에 삼한갑족의 부를 누리던 삶을 버리고, 간도와 만주로 망명하여 항일 독립 투쟁에 헌신한 선열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독립지사 이원형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하는 미현은 대학교 때 수재로 이름을 떨치던 광석과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있다.
자신에게 상속된 재산을 빼앗으려고 자신을 정신병원에 가두어 버렸던 형과 삼촌의 탐욕에 너무 상처를 받은 광석은 그로 인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고, 그런 광석을 사랑하는 미현의 사랑은 세상적인 시각에 의해 재단되고 괴롬을 겪는다.
딸은 굶주림으로 죽고, 가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있게 되는 상황에서 이원형은 감옥에서 자살을 하고 이런 이원형의 모습은, 좁게는 저 일제 강점기에 신념을 지키며 목숨을 바친 분들의 초상이고, 넓게는 자신의 가치를 힘들여 지켜내는 인 간 일반에 대한 오마주로 해석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자가 바라고 있는 바이다.
일제 강점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면서 전개되는 이 희곡은, 아무리 힘들어도 떠나지 말고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은 미현의 다짐으로 막을 내린다.

【 물의 노래 】
1923년 9월 2일 정오 무렵, 도쿄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한 관동 일대를 강타한 “관동대진재”가 발생한다. 그 끔찍한 대지진이 일어난 것에 대해 누구에겐가 엄청난 죄악을 돌리고 싶었던 일본인들은 한국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인다. 이 와중에 조선인 학살로 희생된 조선인의 숫자는 공식적인 집계만으로도 6,600여 명에 이르렀다.
관동 지역, 사이타마 현의 작은 마을에서 ‘면면’이라는 우동집을 경영하고 있는 와타나베와 그의 가족들은 자신의 집을 찾아온 조선인 가족들을 지켜 주느라, 조상 대대로 내려오며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기던 우물 속에 조선인 가족들을 숨긴다. 아들인 히데오는 아버지의 결정에 굉장한 반대를 하지만, 결국 조선인 가족들을 무사히 보호해 준다.

【 죽다 살다 】
아이를 공부시키느라 외국에 보내고 기러기아빠로 살고 있는 주인공은 식민지 시기인 1923년 발발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일본 천황 폭살 기도’라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글을 쓰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이의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전혀 존경할 대상이 아닌 사람의 자서전을 쓰는 일을 맡았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1922년 당시, 자칭 아나키스트였던 박열과 후미코가 만나게 된 것은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을 강타하는 태풍의 시작이 되었다. 관동대진재의 비극과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선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후에도 당시의 야마모토 내각에게는 또 다른 먹이가 필요했으니, 그들의 포위망에 걸려든 것은 불령선인과 일본인 사회주의자로 구성되 단체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그 중심에 있던 불령사였다. 결국 감옥에 들어간 후, 후미코는 죽고 박열은 살아 남는데, 작가는 이 글을 통해 박열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진다.

【 토끼야 놀자 】
한때는 맹장으로 세상을 호령했던 왕국의 둘째 왕자 평정은 전쟁과 사람을 죽이는 일들에 대해 회의를 갖게 되어, 이제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산속에서 토끼들을 지키며 지극히 평범한 토끼지기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 자체까지도 색안경을 쓰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형들과 아우들 때문에 마음 편한 날이 없다. 게다가 평정을 도와 혁혁한 전과를 세웠던 맹호장군과 청룡장군은 계속 옛날로 돌아가 나라를 지키셔야 한다고 평정에게 요구한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평정은 전쟁터에서 데려온 무천이라는, 말 못하는 아이를 새로 왕위에 오른 동생왕이 궁으로 데려가고, 핍박의 끈으로 조여오자, 토끼지기로서의 삶을 버리고 다시 칼자루를 손에 쥐고 전쟁에 나가 큰 성과를 거두게 되고 왕이 된다.
왕이 된 후, 이제는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왼팔과 오른팔이었던 맹호장군과 청룡장군을 땅에 묻고, 30년이 지난 후, 평정은 하늘로 올라가며 신화가 된다.

【 잔인한 유산 】-모노단막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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