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졸업생 안오일, 제18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단편동화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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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졸업생 안오일학우가 제 18 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에서 단편동화을 수상하였습니다.
수상 작품은 「올챙이 아빠」외 7편 입니다.
항상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안오일학우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심사평
창작하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 신선한 소재를 찾는 일일 것이다. 주제야 인간 삶에서 이미 정해진 것들이니, 주제를 다루는 소재가 신선해야 돋보인다. 물론 같은 이야기라도 맛깔스럽고 흥미진진하게 하는 사람이 있듯이 흔한 소재로도 구성이 탄탄하면 좋으리라. 그러니 똑같이 잘 된 구성이라면 소재까지 신선한 작품이 남는다는 걸 다시 느낀 이번 심사였다.
심사는 보통, 각자 추천한 몇 작품을 놓고 단점을 찾아 제외 시켜가며 마지막 남는 작품을 뽑는다. 그런데 이번 심사는 그렇지 않았다. 세 사람이 똑같이 추천한 작품에 <올챙이 아빠>가 있었다. 정자를 기증 받아 태어났기에 아빠 얼굴을 모르는 아이가 컴퓨터 바탕 화면에 올챙이 같은 정자 사진을 깔아놓은 것으로 시작된다. 미래 사회(가정)에 있음직한 특이한 소재를 동화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작품은 소재 외에도 장점이 많다. 엄마와 아이의 캐릭터가 선명하고, 대화도 살아있다. 더구나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이야기를 사실처럼 풀어가다가, 생각지도 않은 큰 반전으로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그런 한편으론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노력이 코믹하면서도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진짜 정자 기증 이야기로 끝까지 끌고 갔어도 좋았을 것 같은 소재였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구성력이 뛰어나다. 그 중 <지구별>은 긴장감이 넘치며 역시 반전이 일품인데, 사건 구성이 치밀하다보니 우연이 겹치고, 타당성 결여가 설득력 부족으로 보이기는 했다.
당선작을 미리 뽑아 놓은 후, 아까운 작품들도 많았다며 몇 편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았다.
< 우리들의 올드 보이>, <막강후보> 등은 중편으로 분류될 만큼 길어 함축을 하지 못한 게 흠이었으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힘과 리얼한 묘사가 좋았다. <선우의 길>,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돌아온 천적> 등을 쓴 응모자의 작품은 익힘성, 문장력 좋으나, 9편 중 7편이 죽음 후에 남은 사람들 이야기다. 동화니까 ‘죽음’을 다루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주제가 죽음이 아니니, 죽이지 않아도 될 텐데 불우한 환경을 위한 설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주 아주 먼길>,<멸치똥 빼기>,<아빠 사용 쿠폰> 등도 흥미롭고 개연성이 확실하나, 좋은 문체는 너무 간결하여 읽기에 거슬릴 정도였다. 주제가 흔하다보니 역시 신선감이 문제되었다. <카자흐스탄 가는 기차>는 보기 드문 소재로 혈연의 사랑을 넘어선, 인류애를 보여준 작품으로 감동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은 함량이 좀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
이번 응모의 전체적인 수준은 그냥 마음에 차오르는 이야기를 한두 편 쓰는 게 아니라 치열하게 공부하고 쓰고 또 쓴 흔적이 보여 매우 고무적이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90%가 생활동화였다는 것이다. 오래도록 꿈과 희망으로 남는 판타지 동화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병규 소중애 이붕)
수상 작품은 「올챙이 아빠」외 7편 입니다.
항상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안오일학우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심사평
창작하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 신선한 소재를 찾는 일일 것이다. 주제야 인간 삶에서 이미 정해진 것들이니, 주제를 다루는 소재가 신선해야 돋보인다. 물론 같은 이야기라도 맛깔스럽고 흥미진진하게 하는 사람이 있듯이 흔한 소재로도 구성이 탄탄하면 좋으리라. 그러니 똑같이 잘 된 구성이라면 소재까지 신선한 작품이 남는다는 걸 다시 느낀 이번 심사였다.
심사는 보통, 각자 추천한 몇 작품을 놓고 단점을 찾아 제외 시켜가며 마지막 남는 작품을 뽑는다. 그런데 이번 심사는 그렇지 않았다. 세 사람이 똑같이 추천한 작품에 <올챙이 아빠>가 있었다. 정자를 기증 받아 태어났기에 아빠 얼굴을 모르는 아이가 컴퓨터 바탕 화면에 올챙이 같은 정자 사진을 깔아놓은 것으로 시작된다. 미래 사회(가정)에 있음직한 특이한 소재를 동화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작품은 소재 외에도 장점이 많다. 엄마와 아이의 캐릭터가 선명하고, 대화도 살아있다. 더구나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이야기를 사실처럼 풀어가다가, 생각지도 않은 큰 반전으로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그런 한편으론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노력이 코믹하면서도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진짜 정자 기증 이야기로 끝까지 끌고 갔어도 좋았을 것 같은 소재였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구성력이 뛰어나다. 그 중 <지구별>은 긴장감이 넘치며 역시 반전이 일품인데, 사건 구성이 치밀하다보니 우연이 겹치고, 타당성 결여가 설득력 부족으로 보이기는 했다.
당선작을 미리 뽑아 놓은 후, 아까운 작품들도 많았다며 몇 편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았다.
< 우리들의 올드 보이>, <막강후보> 등은 중편으로 분류될 만큼 길어 함축을 하지 못한 게 흠이었으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힘과 리얼한 묘사가 좋았다. <선우의 길>,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돌아온 천적> 등을 쓴 응모자의 작품은 익힘성, 문장력 좋으나, 9편 중 7편이 죽음 후에 남은 사람들 이야기다. 동화니까 ‘죽음’을 다루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주제가 죽음이 아니니, 죽이지 않아도 될 텐데 불우한 환경을 위한 설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주 아주 먼길>,<멸치똥 빼기>,<아빠 사용 쿠폰> 등도 흥미롭고 개연성이 확실하나, 좋은 문체는 너무 간결하여 읽기에 거슬릴 정도였다. 주제가 흔하다보니 역시 신선감이 문제되었다. <카자흐스탄 가는 기차>는 보기 드문 소재로 혈연의 사랑을 넘어선, 인류애를 보여준 작품으로 감동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은 함량이 좀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
이번 응모의 전체적인 수준은 그냥 마음에 차오르는 이야기를 한두 편 쓰는 게 아니라 치열하게 공부하고 쓰고 또 쓴 흔적이 보여 매우 고무적이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90%가 생활동화였다는 것이다. 오래도록 꿈과 희망으로 남는 판타지 동화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병규 소중애 이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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