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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박현덕, [2008 중앙 시조 대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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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59회 작성일 1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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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박현덕씨가 이번 2008 중앙 시조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며 이번 신춘문예에도 좋은 소식이 주렁주렁 열리길 바랍니다.

현덕(41) 시인의 ‘완도를 가다’가 국내 최고 권위의 시조 문학상인 중앙시조대상 제27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시조신인상은 선안영(42) 시인의 ‘적벽에서 울다’에 돌아갔다. 중앙시조대상은 시집을 한 권 이상 낸 등단 15년 이상의 시조시인, 중앙시조신인상은 시조를 열 편 이상 발표한 등단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시조시인을 대상으로 한다. 예심은 정수자(51)·강현덕(48) 시인이 맡아 심사 대상 시인들이 1년간 (2007년 12월~2008년 11월) 각종 문예지에 발표한 신작 시조에서 본심 후보작을 선정했다. 본심은 김제현(69) 경기대 명예교수, ·오세영(66)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시교(61) 시조시인이 맡았다. 중앙신인문학상 시조 부문 당선자에 해당하는 제19회 중앙 시조백일장 연말장원은 김보람(20)씨가 차지했다. 연말장원 출신 최연소 시조 등단자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열린 중앙 시조백일장 입상자들로부터 새 작품을 받아 당선작을 뽑았다. 시상식은 19일 오후 5시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사 로비 1층 연수실에서 열린다.


대상 박현덕씨
“완도, 그 바다에 술을 따르고 싶다”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완도를 가끔 갑니다. 내 삶이 지칠 때 고향을 찾아갑니다. 선착장에 내가 왔다며 술을 따라 줍니다. 그러면서 울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이 겨울, 완도에 내려가 그 바다에 술을 따라줄랍니다. 내가 왔다고….”

올해 중앙시조대상은 박현덕(41)씨에게 돌아갔다. 수상 소식을 전해듣는 순간 숨이 딱 멈췄단다. 예상치 못했단다. 그러나 그는 올 한 해 시조를 45편이나 써냈다. 질과 양, 어느 쪽으로 보아도 아쉬운 구석이 없다.

그는 1993년 자유시로 등단(경인일보)했다. 동화와 희곡이 당선된 적도 있다. 시조가 아닌 다른 글을 쓸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역류’ 동인이자 ‘열린시조’ 편집장을 지내는 등 시조에만 애정을 쏟았다. 그는 “시조 외의 등단 경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전남학생시조협회에 입회해 송선영 시조시인에게 배운 ‘시조 문청(文靑)’이었다. 전국 시조백일장 20여 곳에서 상을 휩쓸었다.

“고교 2학년과 3학년 때 전국 ‘중앙시조백일장’에 연거푸 입상했습니다. 아마 ‘중앙시조백일장’ 학생부 출신 최초의 중앙시조대상 수상자가 아닐까 합니다. 시조의 길을 열어준 중앙일보에 다시 큰 은혜를 입게 됐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논술학원 원장이다. 그는 글쓰기를 연습하는 학생들은 물론, 문학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시조 쓰기를 권유한다. 시조 짓기 처럼 한정된 그릇에 응축하며 많은 것을 담는 연습은 곧 언어 훈련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글쓰기를 지도해 보면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조를 전혀 배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설령 배웠다 하더라도 그게 시조인지도 모르고요.” 그는 초·중·고 교과서에 현대시조 작품들이 수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과서엔 고시조나 개화기 시조만 실려 있지요. 현대 시조가 변모한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우리 민족 문학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약력=▶1967년 전남 완도 출생 ▶1987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한국시조 작품상, 시조시학상 등 수상 ▶시조집 『겨울삽화』『밤길』『주암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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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빼어난 종장 처리, 굵고 힘찬 가락 돋보여

선고위원들이 뽑아서 올린 작품은 대상과 신인상을 합쳐 100여 편이 넘었다. 한 작품 한 작품 정독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토론을 거쳐 합의점에 이르는 데에는 세 시간을 넘겨야 했다. 고백하자면 대상, 신인상 가릴 것 없이 심사위원 세 사람의 생각이 각기 달라 의견을 좁히는 데 애로가 있었다. 거론된 작품들의 수준이 그 어느 것 하나도 선뜻 내려놓기가 아쉬울 정도였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박현덕의 ‘완도를 가다’는 그만이 가짐직한 굵고 힘찬 가락이 단연 돋보였는데, ‘그 절창 섬을 휘감아 해를 집어 올린다’는 종장 처리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낙점을 하고 나서는 근래 이만한 울림을 가진 시조를 만나게 된 것도 기쁨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신인상에 오른 선안영의 ‘적벽에서 울다’도 시적 균제와 압축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다. ‘길 끝에 물방울로 고여 앉아 우는 사내’라든가 ‘슬픔을 다독 다독이는 바람의 손이 붉다’라는 표현 등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신인다운 패기가 함께 읽혀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중앙시조대상과 신인상을 차지한 두 시인에게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 심사위원 김제현·오세영·박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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