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이꽃님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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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학번 이꽃님(3학년) 학생이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당선소감
저는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합니다. 맵고 짠 음식은 물론 향이 진한 계피도 좋고 고추냉이를 듬뿍 넣어 만든 초밥도 좋습니다. 코끝을 찡하게 만들고 입 안을 싸하게 만드는 게 재밌기 때문입니다. 입맛이 그래서 그런지 저는 책도 재밌는 것만 봅니다. 재밌게 슬프거나 재밌게 감동적이거나 재밌어서 깔깔대고 웃거나 하여간 읽는 동안 즐거운 게 좋습니다.
제게 동화란 그런 존재입니다. 읽는 것도 재밌고 쓰는 것도 재밌습니다. 재밌어서 하다 보니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당선 소식을 전하면서 배봉기 교수님의 한마디에 왜 그렇게 눈물이 왈칵 났는지 모릅니다. 수고했다, 한마디였는데 말입니다. 축하한다, 잘했다는 말보다 수고했다, 그 한마디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수고했구나, 잘하는 거 하나 없고 잘난 것 하나 없지만 꿈 하나 믿고 열심히 살았구나, 하고 말입니다. 곁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께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제게 열심히 살았다는 증표를 건네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선을 축하해 주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려옵니다. 누구보다 기뻐해 주신 배봉기 교수님과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님들, 갈대처럼 흔들리는 저를 언제나 꽉 붙잡아 준 정란 언니, 평생 친구 혜민이와 미나, 야음 달동 예쁜이들 문옥이, 경리, 이슬이, 선유, 애리, 언제나 저를 믿어 주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 그리고 못된 심술보 받아 주느라 마음고생 많이 했을 엄마에게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믿음만큼 더 열심히, 더 재밌게 살겠습니다.
심사평
- 동화작가 채인선, 고정욱
"기발한 주인공,풍자 돋보여..."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는 총 157편이 모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얼토당토않고 다소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이 많이 사라져 작품들이 차분하다고나 할까, 약간 풀이 죽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심사위원뿐 아니라 이 시대가 신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패기 발랄하면서도 참신한-기성작가들이 감히 꿈꿔 보지 못한-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 둘이 읽다가 하나가 기절해도 모를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런데 작가 자신은 그것이 그렇게 놀랄 만한 이야기라는 것을 몰라야 한다.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는 중얼거림이 들린다면 진짜 새로운 종이 탄생한 것이다! 다른 작품과 비교되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이 새로운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그것이 진정 창작의 본질이라는 것도.
대상으로 뽑은 것은 ‘메두사의 후예’다. 은지의 머리카락이 주인공이다. 기발한 주인공을 등장시켜 나만의 각별함(개성)보다는 획일성을 도모하는 요즘의 세태, 아이들에게까지 퍼진 외모지상주의를 화두로 시작해 기성세대의 명령에 순응하면서도 자신의 본질을 놓지 않고 그것을 펼칠 때를 기다리는 자의식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렇게 범상치 않은 것을 주인공으로 할 때는 자기소개를 먼저 하고(예를 들어 “나는 은지의 머리카락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좋다는 것을 선배로서 말하고 싶다. 결선에 오른 작품은 ‘그림자’ ‘강아지의 꿈’ ‘배고파!’이다. ‘그림자’는 약자를 보듬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그림자와 그 주인인 할아버지를 따로따로 분리해 그린 점은 개성적이다. 그러나 서술 문장이 길게 이어지고 그 때문에 이야기 진행이 늘어진 것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강아지의 꿈’은 귀여운 동화다. 주인공의 생생한 심정 토로와 재미난 반전이 돋보이나 데뷔작으로 하기에는 소재가 평이하다. ‘배고파!’는 상상력은 기발하지만 서사의 흐름이 격하고 정돈이 돼 있지 않아 아쉬웠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작품들을 받아 읽어 보니 ‘안녕들 하지 못한 갖가지 사연’을 접하는 기분이다. 내년, 2014년에는 어떤 작품들이 모여들지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축하드립니다!!
당선소감
저는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합니다. 맵고 짠 음식은 물론 향이 진한 계피도 좋고 고추냉이를 듬뿍 넣어 만든 초밥도 좋습니다. 코끝을 찡하게 만들고 입 안을 싸하게 만드는 게 재밌기 때문입니다. 입맛이 그래서 그런지 저는 책도 재밌는 것만 봅니다. 재밌게 슬프거나 재밌게 감동적이거나 재밌어서 깔깔대고 웃거나 하여간 읽는 동안 즐거운 게 좋습니다.
제게 동화란 그런 존재입니다. 읽는 것도 재밌고 쓰는 것도 재밌습니다. 재밌어서 하다 보니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당선 소식을 전하면서 배봉기 교수님의 한마디에 왜 그렇게 눈물이 왈칵 났는지 모릅니다. 수고했다, 한마디였는데 말입니다. 축하한다, 잘했다는 말보다 수고했다, 그 한마디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수고했구나, 잘하는 거 하나 없고 잘난 것 하나 없지만 꿈 하나 믿고 열심히 살았구나, 하고 말입니다. 곁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께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제게 열심히 살았다는 증표를 건네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선을 축하해 주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려옵니다. 누구보다 기뻐해 주신 배봉기 교수님과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님들, 갈대처럼 흔들리는 저를 언제나 꽉 붙잡아 준 정란 언니, 평생 친구 혜민이와 미나, 야음 달동 예쁜이들 문옥이, 경리, 이슬이, 선유, 애리, 언제나 저를 믿어 주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 그리고 못된 심술보 받아 주느라 마음고생 많이 했을 엄마에게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믿음만큼 더 열심히, 더 재밌게 살겠습니다.
심사평
- 동화작가 채인선, 고정욱
"기발한 주인공,풍자 돋보여..."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는 총 157편이 모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얼토당토않고 다소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이 많이 사라져 작품들이 차분하다고나 할까, 약간 풀이 죽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심사위원뿐 아니라 이 시대가 신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패기 발랄하면서도 참신한-기성작가들이 감히 꿈꿔 보지 못한-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 둘이 읽다가 하나가 기절해도 모를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런데 작가 자신은 그것이 그렇게 놀랄 만한 이야기라는 것을 몰라야 한다.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는 중얼거림이 들린다면 진짜 새로운 종이 탄생한 것이다! 다른 작품과 비교되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이 새로운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그것이 진정 창작의 본질이라는 것도.
대상으로 뽑은 것은 ‘메두사의 후예’다. 은지의 머리카락이 주인공이다. 기발한 주인공을 등장시켜 나만의 각별함(개성)보다는 획일성을 도모하는 요즘의 세태, 아이들에게까지 퍼진 외모지상주의를 화두로 시작해 기성세대의 명령에 순응하면서도 자신의 본질을 놓지 않고 그것을 펼칠 때를 기다리는 자의식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렇게 범상치 않은 것을 주인공으로 할 때는 자기소개를 먼저 하고(예를 들어 “나는 은지의 머리카락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좋다는 것을 선배로서 말하고 싶다. 결선에 오른 작품은 ‘그림자’ ‘강아지의 꿈’ ‘배고파!’이다. ‘그림자’는 약자를 보듬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그림자와 그 주인인 할아버지를 따로따로 분리해 그린 점은 개성적이다. 그러나 서술 문장이 길게 이어지고 그 때문에 이야기 진행이 늘어진 것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강아지의 꿈’은 귀여운 동화다. 주인공의 생생한 심정 토로와 재미난 반전이 돋보이나 데뷔작으로 하기에는 소재가 평이하다. ‘배고파!’는 상상력은 기발하지만 서사의 흐름이 격하고 정돈이 돼 있지 않아 아쉬웠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작품들을 받아 읽어 보니 ‘안녕들 하지 못한 갖가지 사연’을 접하는 기분이다. 내년, 2014년에는 어떤 작품들이 모여들지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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