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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석사 수료생 박도형 목포문학상 희곡 부문 가작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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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55회 작성일 1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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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목포 문학상희곡 부문 심사평

 

본심위원 : 김성희 (연극평론가)

 

목포문학상 희곡부문에 응모한 작품들 편수는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 상은 목포권의 자연, 역사, 문화, 인물, 해양 등의 정서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공모 소재를 제한하고 있고, 또 전국 작가 대상의 본상과 전남지역 거주 작가 대상의 남도작가상’, 두 가지를 시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응모작들의 작품 경향이나 소재는 다양했다. 목포권 지역을 단순히 극의 장소로만 활용한 작품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목포권의 역사나 문화, 인물들에 대한 탐구를 통해 줄거리와 상상력을 펼쳐나간 작품들도 있었다. 일상을 가볍게 다룬 작품부터 소리꾼, 문화재 유출문제, 일제시대, 6.25전쟁 등 역사를 다룬 작품, 자연에 깃든 전설을 다룬 우화스타일의 작품 등 소재는 매우 다양했다. 그러나 작품들의 수준은 높낮이가 있었다.

본상 응모작들은 희곡문학이나 연극에 대한 이해 없이 쓰여진 듯한 한두 편의 실망스러운 작품을 빼고는 작품 수준이 대체로 무난했다. 이 중 깊이 있게 논의될 만한 작품이 <춤추는 바다분수> <백년 아리랑> <외달도의 꽃> <파국> 4 편이었다.

먼저 <춤추는 바다분수>는 목포의 바다분수를 소재로 다양한 연령대 인물들의 사랑과 삶에 얽힌 사연을 희극적으로 풀어나간다. 각기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대사로 담아내는 솜씨나, 목포 지역 소재에 대한 탐구도 돋보인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나 캐릭터가 평이하고,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웠다.

<백년 아리랑>은 뉴욕의 인류학자가 조선의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여자 소리꾼을 만나 아리랑을 녹음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한일합방을 앞둔 조선으로 배경을 옮겨 여주인공의 소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 역사를 교직한다. 소재도 흥미롭고 줄거리도 극적으로 풀어나갔으나 마치 드라마 미니시리즈를 압축한 것처럼 지나치게 복잡한 시공간의 변화, 많은 인물들의 등장, 개연성이 결여된 사건 전개 등 희곡적 글쓰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이 큰 한계로 보였다. 소리에 구현된 민족혼이란 주제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시공간을 압축한 밀도있는 구성과 인물구도로 다시 쓰기를 권한다.

<외달도의 꽃>은 젊은 남녀의 엇갈린 애정과 미묘한 갈등을 세련된 대사와 담담한 일상의 재현에 담아낸다. 심리와 연극적 정서를 구축하는 언어감각은 좋으나, 이렇다 할 극적 사건이 없어 이야기의 진전이 없이 끝나는 밋밋한 서사가 아쉽다.

<파국>은 응모작 중 가장 길이가 긴 장막극으로, 복잡한 서사와 인물구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인물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과 범죄, 6.25전쟁 때 벌어진 비극적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극적 구성으로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가 비교적 긴장감있게 펼쳐진다. 무대와 이면무대의 활용, 안정감 있는 대사 구사력, 연극적 구성력도 돋보인다. 그러나 너무 복잡한 줄거리와 인물구도가 몰입을 방해하고, 맹목적 모성이란 문제와 6,25 역사가 오늘의 현실과 연결되는 동시대적 의미와 주제의식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한다. 공모 소재와의 연관성도 구조 속에 유기적으로 녹아있지 못하다.

이상의 이유로 최종심 대상작 4편 중 가장 작가의 역량이 두드러진 작품인 <파국>을 본상 가작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남도작가상응모작들은 의외로 작품 편수가 많지 않았다. 앞으로 목포권의 문화나 자연, 역사, 정서 등에 익숙한 남도 작가들의 활발한 참여가 있기를 기대한다.

<>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유달산 산중에 은거하는 석공이 일제에 협력하지 않기 위해 자기 손을 망치로 내리치고 만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석공 부부의 기개있는 삶과 일제에 협력한 인물들 사이의 갈등, 토속적인 대사와 분위기가 무난하게 재현되었다. 그러나 손을 망가뜨림으로써 예술가적 삶을 포기하는 주인공의 내적 고뇌가 표현되지 않았고, 이를 생존과 가족을 위한 행위로 처리함으로써 주제의식이 약화되고 말았다.

이상의 이유로 <>을 남도작가상 가작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수상 작가들께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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