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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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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79회 작성일 19-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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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졸업생 강애영 원우님이


작품 [한밤중에 민서는]을 통해

 

"2019 광주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부문"에 당선됐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광주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수상 소감

 

소설 부문 수상 - 강영애

 

바라고 희망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모든 것이 명료해진다. 글을 쓰는 것. 그것은 시간과는 무관한 내 삶의 이유였다. 어린 시절 나는 작은 마당에서 하이힐을 신고서 홀로 소월시집을 암송했다. 쇠징이 박힌 하이힐은 외할아버지가 소월시집은 아버지가 사주셨다고 했다.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를 암송하며 어머니를 기다렸다. 물때에 맞춰 갯벌 한가운데서 낙지를 잡던 어머니는 살얼음이 어는 겨울에도 정수리를 녹일 것 같은 여름 땡볕에도 그곳에 계셨다. 저 먼 곳에서 하얀 빛을 받은 허리숙인 그림자를 바라보며 나는 왜? 라는 물음표를 새겼다.

내게 유일한 신은 세상에 많은 작가들이었다. 소설 속 인물들이 현실의 나를 다독거렸다. 그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지. 늦은 나이에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목숨 줄처럼 붙들었다. 그것이 나를 살게 했고 쓰면서 행복했다. 하지만 문청의 길은 녹록치 않았다. 돌고 돌아 제자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는 주저앉고 싶었다. 당선 소식을 듣고 먼저 부모님이 생각났다. 고집 센 딸을 키우느라 고생하신 두 분은 병으로 일찍 돌아가셨다. 흐뭇해하실 두 분의 미소가 선연하다.

그동안 나를 일으켜 세운 수많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광주대 문예창착 교수님들, 묵묵히 지켜봐 주신 이기호 교수님, 그 외 많은 스승께 배움을 얻었습니다. 함께 공부한 오랜 문청 친구들, 묵묵히 지켜봐주신 가족들, 지인들 모두에게 이 기쁨을 돌립니다.

심사위원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계에 선 이들의 통각에 시선을 둔 글을 쓰겠습니다.

 

전남 완도 출생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 졸업

2012 동서문학상 소설 가작 수상

 

심사평

 

강영숙 소설가

 

이번 신춘문예 응모작품 중 최종 10편 정도를 놓고 당선작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전반적으로 안정된 문장에 시의성 있는 작품이 많았다. 그중에서 누구라도’, ‘레치가 악마를 다시 그린 이유’, ‘백린’, ‘한밤중에 민서는을 놓고 많이 고심했다.

최종 당선작은 백린한밤중에 민서는을 놓고 정하게 됐는데 두 작품이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 ‘백린은 냉혹하고 비정한 하드보일드한 문체라면 한밤중에 민서는은 느리고 우울한 톤이었다. 우울하기는 백린도 마찬가지였고 두 작품 다 비극적 서사였다.

비극을 구성하는 방식의 차이랄까, 서사를 구성하기 위해 어떤 비유를 끌어오고 어떤 사유의 과정을 통과하는가 하는 대비 역시도 뚜렷했다.

백린목숨이 걸린 돈이 소재라면 한밤중에 민서는목숨이 걸린 노동이 소재였다. ‘백린은 집중력 있고 시원시원하게 서사를 밀고 나가는 데 반해 한밤중에 민서는은 산만하고 정보도 많고 다소 신파였다.

서사의 재미로 보면 백린이었지만 이 작품은 문학이라기보다 영화에 가까웠고, 이상하게도 그 이후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이에 반해 한밤중에 민서는은 삶의 비극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타임 루프(time loop) 개념 등 이것저것 끌어들여온 사유의 측면이 돋보였다.

또 후반부의 시간 여행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과감한 환상성 또한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한밤중에 민서는을 당선작으로 정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한국일보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등

소설집 회색문헌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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