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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남궁지혜 2017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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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44회 작성일 17-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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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학부생 남궁지혜
"2017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작  "신다"

 

당선소감

이 순간을 기다렸다. 당신에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이어서 이 순간을 기다렸다. 당신이 나에게 보여준 지난날들의 환상. 그건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것이어서 나만 간직하고 살아온 나날들이었다. 세상 모든 이들이 당신을 거짓이라 보아도 나는 당신을 안다. 나 홀로 여기에 설 수 없다. 당신을 사랑한다. 감사한다.  

우울한 나의 때에 절정이 찾아왔다. 소설을 쓰며 한 번도 안 괴로운 적이 없었다. 많이 외로웠고 갈급했다. 그런 나날들이 무색하게 나는 또 글을 쓰기 위해 펜을 들었다. 어느 새벽은 울고 어느 새벽은 웃으며 그렇게 글을 썼다. 뮤즈는 어디에도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이 오로지 소설을 쓰게 하는 이유였다. 그럴 때마다 절실하지 못한 내가 부끄러웠다. 모든 사물들이, 감각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보통의 크리스마스를 보낸 새벽, 지금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한 채 글을 쓴다. 

나를 참 사랑하는 우리 엄마. 힘들어서 포기하겠단 말 함부로 해도 엄마가 날 위로하고 믿어줬던 날들, 기억해. 내가 쓴 시를 들고 다녔던 우리 아빠. 뒤처지고 느렸던 저를 묵묵히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더할 나위 없는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님분들. 그리고 제 작품을 꼼꼼히 봐주시고 문장 하나 놓치지 않으시는 이기호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나는 늘 너희 곁이었으면 좋겠다. 슬애, 수연아. 부끄러울 정도로 좋은 말만 해주던 효정이, 희선아. 더 유치해지고 찬란해지자. 수인아, 경미야. 만나서 다행이야. 혜미 언니, 효빈아. 그리고 새벽마다 같이 글 쓰러 진월동을 오르던 우리 임효정까지. 내겐 참 과분한 인연들인 것 같아서 가끔씩 여기가 정말 내 자리인가 싶을 때가 많다. 날것의 나, 그대로를 올곧이 봐주며 사랑해준 친구들, 문창과 선후배님들, 다 고맙고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신다’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주신 두 심사위원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심사평

본심에 오른 열 편의 작품에서는 20대 젊은 응모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저마다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개성을 장착하고 있어, 우리 문학의 지평을 열어갈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그들이 삶의 현실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충실하게 그려낸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또 판타지라는 문학적 기교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도 독특했다.  

최종 논의된 세 편은 이진선의 ‘김영희’, 백운호의 ‘쌍둥이를 쫓는 남자’, 남궁지혜의 ‘신다’였다. 암울하거나 불합리한 현실에 끝끝내 발을 디디고 그 속에서 답을 구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남다른 내공이 짐작되었다.  

‘김영희’는 하찮은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가치를 찾으려 애쓰는 인물 이야기이다. 주제가 잘 표현되도록 에피소드를 선별하는 집중력이 아쉬웠다. ‘쌍둥이를 쫓는 남자’는 어딘가에 있을 반쪽을 찾아 통합한다면 분열된 듯 느껴지는 자신이 온전해지지 않을까 모색하는 인물 이야기이다. ‘소설가 소설’로서의 자의식이 생경하게 드러나는 점이 아쉬웠다.  

당선작으로 선정한 ‘신다’는 개성과 상상력, 문체와 구성력 등에서 고루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를 주제로 잡고 그것을 끝까지 밀어붙인 점도 미덕이었다. 가부장제의 전통적 남성 역할이 무화된 시대, 가장의 일방적 헌신은 부당하다고 여기는 세대, 낭만적 사랑의 환상마저 거세된 젊은 남자는 어떻게 여자와 관계 맺을까. 자신의 필요와 욕구 충족을 위해 한 여자와 동거하면서 그녀를 향해 느끼는 남자의 내적 경험이 서사를 이끌어간다. 연민과 경멸, 애착과 분노가 파도처럼 너울대는 그 과정은 이른바 ‘여혐’이라 불리는 현상에 가서 닿는다. 좋은 문학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한다. 통념을 뒤엎고 회피한 진실을 눈앞에 들이밀기 때문이다. ‘신다’를 읽는 동안 여러 번 마음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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