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춘문예 당선을 축하드립니다!!(송은유, 이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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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송은유 원우님이
"2018 광주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부문"에 당선됐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선작 : 먹을 잇다
당선소감
당선자 송은유씨 아침부터 지쳐있었다.
출근길에 작은아이와 충돌 때문이었다. 여간해서는 화내는 일이 없던 아이인데 사소한 대화중에 벌컥 화를 내더니 차에서 내려버렸다. 십여 분을 달려 사무실로 오는 동안, 막연한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닌가, 또 생각했다. 생활에 균열이 생기고 틈이 났구나. 아이가 뛰어가던 뒷모습이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발걸음은 이제, 출발지에서 너무나 멀리 와버린 느낌이다. 샛길도 없는 오직 외길인 거다. 이 길을 걸으며 주저앉기도 했고 넘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문순태, 신덕룡, 이기호, 임환모, 은미희 선생님의 격려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또한 가까이에서 글밭을 일구는 문우들이 있어 항상 마음 든든했다. 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안개 속에서 헤매는 저의 손을 잡아주신 심사위원님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먼 길 지치지 않고 가라는 격려로 알겠다. 소외되고 우울한 이웃에게 웃음과 위안이 되겠다. 더울 땐 시원한 바람이며 추운 날엔 한기를 막아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 종종걸음 치지 않고 내 앞에 난 길을 그저 걸어가겠다.
끝으로, 여전히 소녀 같으신 엄마와 무한 신뢰와 사랑으로 지켜봐 주고 응원해준 나의 딸 혜원과 다원에게 늘 미안하고 감사하다. 틈이 생기지 않도록 더 사랑하겠다. 그리고 두 남자, 아버지와 남편께 온전히 이 기쁨의 날을 바친다.
출처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14818800620923007
심사평
함정임 작가 : 주인공 내면 간결하게 이끄는 묘사 돋보여
본심에 오른 작품은 ‘먹을 잇다’ 외 4편이었다. 이 작품들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현실의 문제, 기업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적폐 청산 문제, 인간의 유한성과 기억에 대한 도전적 재구성, 삶의 연륜을 투영시킨 장인(匠人)의 세계를 다루었으나, 대부분 소설의 기본기인 문장 면에서 미흡함을 노출시켜 아쉬움이 컸다.
신인의 치열하면서도 안정적인 문장, 인간과 세계를 대하는 태도와 문제의식, 단편 소설의 속성과 규모에 알맞는 서사적인 필력, 주제 관철력을 평가의 중심에 두었다. 이들을 충족한 작품은 ‘송송의 미래’와 ‘먹을 잇다’였다. 전자는 촛불 혁명 과정과 이후 기업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있으나, 일상 언어가 그대로 기술되어 있고, 그것을 작가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한계로 작용했다.
‘먹을 잇다’의 특장은 안정적인 서사의 흐름 속에 내면의 파동을 외부로 간결하게 이끄는 묘사와 운용에 있다. 이 작품에서 서사의 매개 장치는 ‘먹’이고, 핵심 사건은 아버지의 울음과 먹 갈기, 그리고 글씨 쓰기이다. 화자는 우는 아비, 먹을 가는 아비와 마주하고 산다. 부모의 죽음에 죄의식을 안고 살아가는 장묘사 아비의 부채감이 자식인 화자에게 이행되면서 해소되는 아이러니한 과정을 군더더기 없는 대화의 운용과 단락 마다 장면을 생성해가는 문장력으로 이끌고 있어 당선작으로 선택했다.
모든 응모자들에게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수상자에게 축하와 함께 지속적인 정진을 바란다.
-함정임 작가
▲이화여대 불문과·중앙대 대학원 졸업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현 동아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작품집 ‘저녁식사가 끝난 뒤’ 등 다수
출처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14818800620897007
대학원 석사졸업생 이영아 원우님이 "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선작 : 눈 오는 날
당선소감
저는 아직 덜 자란 어른인가 봅니다. 소설보다는 동화가 좋으니 말입니다. 겉으로 보면 툴툴거리고 불만 많고 지적하기 좋아하는 영락없는 꼰대인데 제 맘속에서는 다람쥐, 여우, 오소리 같은 동물들이 어울려 살면서 즐겁게 뛰어 놀고 정답게 속삭이고 정감을 나누니 말입니다. 아닌 척 멋진 척 근사한 어른인 척 써지면 좋으련만, 글이란 결국 자신을 드러내게 되는 가 봅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내 안의 아이는 아직 세상에 무조건 고개 숙이지도 잘난 척 하지도 권력 앞에 비굴하지도 않으니까요.
인내심 부족하고 성격까지 까칠한 어른이라 동화 쓰는 일이 좋지 않았다면 결코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내 삶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일들이 그렇듯 동화를 만난 것 역시 우연이었습니다. 나고 자란 곳을 떠나 연고도 없는 곳으로 이사와 살면서 이방인으로의 낯섦과 외로움에 잠식되어갈 즈음 동화는 내게로 뚜벅뚜벅 걸어와 주었습니다. 동화가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날들이었고 동화와 함께라서 즐거웠습니다. 동화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즐거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아직은 졸작인 제 글을 어여삐 봐주신 심사위원님들과 경상일보에게 감사드립니다. 동화의 씨앗을 품게 해 주신 안점옥 선생님, 제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게끔 격려해 주신 배봉기 교수님, 서로 묻어 줄 때까지 오래오래 글 쓰고 살자고 손가락 걸어 약속한 이야기 심과 줌스 여러분 감사합니다. 늘 옆에서 지켜 봐 준 남편과 두 딸 별이와 솔이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 고맙고 사랑합니다.
심사평
정통 동화다운 구성과 순수함에 선정
본심에 올라온 여덟 편 중에서 세 편을 거듭 읽었다. 세 편의 공통점은 제목이 주는 동화적 느낌이었다.
‘의자’는 추상적이고 묵직한 이야기를 할 것 같았는데 수긍이 가는 따뜻한 이야기로 매듭을 지었다. 그러나 경비실 할아버지의 작위적이고 장황한 대사가 감동의 장애가 됐다.
‘너를 기다리고 있어’는 다 읽을 때까지 ‘너’를 궁금하게 하는 솜씨로 동화다운 동화를 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나’와 완이의 나이를 짐작하게 하고 과격한 아빠를 순화시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눈 오는 날’은 세 편 중에서 가장 폄범한 제목이다. 그러나 가장 동화다운 동화이기도 하다. 동화와 소년소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읽는 모든 읽을거리를 ‘동화’라고 혼동하는 요즘에 무엇을 동화라고 해야할까에 답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동화는 동화답게, 소년소설은 소년소설답게 쓰고 부르자는 뜻이다.
‘눈 오는 날’은 다람쥐를 의인화했지만 의인화 동화는 아니다. 사서 선생님의 눈과 마음을 빌려 눈 오는 날을 그린 한 폭의 수채화다. 그러나 동화라는 옷을 따뜻하게 차려 입긴했지만 무엇을 말할까가 부족하고, 처음부터 두 마리 다람쥐만 등장시켰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렇지만 ‘동화’라고 불러서 가장 다소곳이 다가서기에 당선작으로 뽑았다.
당선자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모든 응모자에게는 동화는 누구나 쓸 수 있고, 좋은 동화는 항상 곁에 있기에 맑고 밝은 마음으로 글감을 골라 생각하고 쓰고 고치기를 숨 쉬듯 하라는 당부와 함께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배익천 약력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화집 <꿀벌의 친구> <우는 수탉과 노 래하는 암탉> 등
출처 :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5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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