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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창작문학상 수상자 및 시화전 수상자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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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06회 작성일 15-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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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창작문학상 수상자 및 심사평을 공지합니다.

창작문학상 10주년을 맞아 가작 분야가 신설되어 총 4명이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름

학년

수상내역

작품명

최은경

4학년

제10회 창작문학상 운문 당선

「추석」

오예림

3학년

제10회 창작문학상 산문 당선

「욕조 부수는 남자」

배주현

3학년

제10회 창작문학상 운문 가작

「열다섯」

이현우

4학년

제10회 창작문학상 산문 가작

「동상」

서채은

3학년

2015-2학기 문학제 시화전 최우수상

「날카로운 경계는 보이지 않는다」

박문경

2학년

2015-2학기 문학제 시화전 우수상

「혀의 감정」

 

 

2015년 제10회 광주대학교 문창과 창작문학상 운문 심사평

 

차일피일 심사를 미루다가 불현듯 창작문학상에 투고해온 작품을 읽기 시작한다. 작품을 읽으며 깜짝 놀란다. 놀란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응모한 학생들이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시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응모한 작품들을 보니 그렇지가 않다. 다른 하나는 응모된 작품들의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의 창작 수준이 이렇게 높다니!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우리 학생들의 시창작에 대한 열정이 아주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일단 예심에 오른 작품들을 여기에 제시해본다. 응모된 작품이 시를 쓴 학생의 이름을 지운 채 내게로 왔기 때문이다. 자유시로 강랍비의 「동물의 세계」, 박문경의 「주황빛깔의 여행기」 박민아의 「물은 어디로」, 조재영의 「낙오의 자유」, 김정순의 「어머니」, 원수현의 「봄날」, 배주현의 「열다섯」, 최은경의 「추석」, 유지애의 「지는 꽃의 향기」, 송진아의 「목」, 정지수의 「수요일 아침의 식사」, 김민준의 「늙은 말」, 서채은의 「날카로운 경계는 보이지 않는다」, 이신영의 「고시텔 사람들」, 시조로 김영무의 「코스모스」, 동시로 박형숙의 「나도! 나도!」가 그것이다.

이들 중에서 우선 자유시인 정지수의 「수요일 아침의 식사」 김민준의 「늙은 말」 서채은의 「날카로운 경계는 보이지 않는다」 이신영의 「고시텔 사람들」를, 시조인 김영무의 「코스모스」를 먼저 골라낸다. 이들 작품은 아쉽지만 과감하게 낙선시킨다. 한 번 더 용기를 내 박문경의 「주황빛깔의 여행기」, 박민아의 「물은 어디로」, 송진아의 「목」, 강랍비의 「동물의 세계」, 유지애의 「지는 꽃의 향기」를 본선에서 제외한다.

자유시인 조재영의 「낙오의 자유」, 김정순의 「어머니」, 원수현의 「봄날」, 배주현의 「열다섯」, 최은경의 「추석」, 동시 박형숙의 「나도! 나도!」를 두고 다시 정독한다, 고민 끝에 조재영의 「낙오의 자유」 김정순의 「어머니」를 탈락시킨다. 조재영의 「낙오의 자유」를 탈락시킨 것은 소재의 기시감 때문이고, 김정순의 「어머니」를 탈락시킨 것은 화자(며느리)의 나이 때문이다. 이들 작품의 경우 소재와 화자가 다소 낡고 늙었다는 것이다. 한참 더 고민 끝에 동시 박형숙의 「나도! 나도!」도 탈락시킨다. 작품은 잘 완성되어 있지만 그다지 새롭지 않다는 이유에서이다.

배주현의 「열다섯」, 최은경의 「추석」, 원수현의 「봄날」……, 이 세 편의 시를 두고 망설이는 마음이 즐겁다. 일단은 최은경의 「추석」을 당선작으로 고른다. 최은경의 「추석」은 구체적이고 생생한 상황설정, 투명하고 깨끗한 언어, 맑고 순수한 정서 등이 돋보인다. 이미지를 다루는 솜씨도 대단하다.

배주현의 「열다섯」과 원수현의 「봄날」은 모두 병적인 주체가 화자로 등장한다. 이들 시는 모두 오늘의 사회현실이 지니고 있는 제반 문제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된다. 물론 원수현의 「봄날」은 소품이라는 면에서, 배주현의 「열다섯」은 말들이 거칠다는 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들 「열다섯」과 「봄날」을 두고 거듭 고민하다가 배주현의 「열다섯」을 가작으로 민다.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것이 이 시 배주현의 「열다섯」이다.

우선 이번 제10회 창작문학상에 입상한 학생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더불어 낙선한 학생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예심에 오른 학생들을 비롯해 모든 학생들이 더욱 정진해 내년에는 반드시 당선의 영광이 있기를 빈다.

 

2015. 10. 26

광주대학교 문창과 교수: 이은봉

 

2015년 제10회 광주대학교 문창과 창작문학상 산문 심사평

 

각설하고,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들은 <그러니까 평범한>, <동상> 그리고 <욕조 부수는 남자>, 이 세 편이었다. 이 작품들뿐만 아니라, 응모한 다른 많은 작품들에 대해서도 아쉬운 말을 먼저 하자면, 강의 시간에 다룬 낯익은 소설들이 여러 편 있다는 사실이다. 개작을 한 작품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설도 있었다. 우리 학과에서 창작문학상을 제정한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창작의욕의 고취일 것이다. 서투르고 조금 거친 면이 있다 하더라도 이전 작품이 아닌 새로운 소설, 늘 쓰고 있다는 존재 증명, 그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에는 그 취지에 부합되지 못한 작품들로 심사를 진행해야만 했다. 학과 학생들의 반성을 요하는 부분이다. 산문은, 그리고 소설은, 늘 쓰고 있는 자들의 몫이다. 어느 특정한 시기에 맞춘 글쓰기나, 기분에 따라 반짝 씌어진 문장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란, 언제나 그 언저리일 수밖에 없다. 매일 쓰다 보니 어느 날 작가가 되어 있더란 어느 소설가의 고백을 학생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들려주고 싶다.

<그러니까 평범한>은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다. 문장도 안정되어 있고, 공간을 장악하는 능력, 서사의 밀도도 나무랄 데 없었다. 하지만 중간 부분 옆집 여자가 주절주절 말하는 대목(성장한다는 건 온몸이 가려운 일이에요, 운운)과 주인공 ‘나’의 캐릭터가 너무 안일하게 처리되었다는 단점이 눈에 띄었다. 주인공 ‘내’가 조금 더 복잡한 인물이었다면 어땠을까(‘영준’과의 관계가 너무 평면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이다), 그랬다면 옆집 여자가 품고 있는 작위성의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었을 것이다. 주인공 ‘나’에 대한 작가의 거리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동상>은 다소 도식적인 이야기였다. 변형된 가족로망스이자, 변주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인상을 주었다(작가의 이름이 지워져 있었지만, 누가 쓴 것인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작가는 그 또한 반성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파 속에 휩싸여 있는 고물상에서 벌어지는 모모와 조조,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전부인 이 소설은, 그러나 서사의 끝을 향해 달려나가는 집중력과 공간 묘사, 각 인물들 간의 대립 구조는 압권이었다. 서술과 묘사의 적절한 안배와 배치 또한 감각적이었다. 하지만, 작품의 말미에서 지나치게 힘이 빠져버린 모양새였다(특히, 모모의 죽음 처리 부분이 그랬다). 결말이 너무 빤하다, 라는 인상도 지울 길 없었다. 이 작가는 도식적인 결론이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여러 작품에서 그런 결함을 느꼈다), 이제 그 방향성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오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올해 창작문학상 산문 부분 당선작은 <욕조 부수는 남자>이다. 죄의식과 오해, 연민에 대해 적고 있는 이 소설은, 곳곳이 비어 있고, 또 침묵 속에 휩싸여 있다. 서사는 강렬하나 인물들은 서로 등을 돌린 채 직접적으로 갈등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소설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형성했다. 많은 것들을 침묵 속으로 돌리면서 더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힘. 우리가 빤히 아는 원인과 결론이 아닌, 제각각 다른 원인과 결론을 찾게 만드는 능력.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아마도 죽은 강영화일 수도, 두려움에 떨어 욕조를 부순 정범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인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당선을 축하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잔소리를 늘어놓자면, 부단히 쓰길 바란다. 쓰는 걸 멈추는 순간, 강영화도, 정범도, 지금 이 상태에서 한 뼘도 더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닌, 오롯이 이 작가의 탓이리라. 정진을 바란다.

 

2015년 10월 26일

광주대학교 문창과 교수 : 배봉기, 이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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