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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대학문학상 학부 3학년 장희태 소설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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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09회 작성일 1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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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발표

▪ 수상자 및 수상작


부문
이름
학교
작품명


권지연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1년
「폭력의 역사」외 4편

*소설*
장희태
광주대 문예창작과 3년
「시안, 쥐와 함께 잠들었다」

희곡
손유미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3년
「달무리」

평론
김선우
동아대 철학과 4년
「독학자 그리하여 이행하는 자의 산문 - 배수아와 이행하는 말과 이야기들」

시나리오
이호선
서울예대 극작과 1년
「내 이모」

동화
정수민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3년
「언제나 웃게 해주는 약」외 1편





심사평





<소설>


올해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은 총 334명이 응모했는데, 그 어느 해보다도 흥미롭고 유니크한 작품이 많아 읽는 재미가 컸다. 신선한 발상과 폭넓은 상상력은 기성작가들보다 훨씬 뛰어났고 무엇보다 안정되고 다양한 화법이 흥미진진했다. 주제를 사회적 문제로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진 값진 작품들이 유난히 눈에 띈 점도 긍정적이었다. 기시감을 주는 작품들보다는 서툴고 미숙할지라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축조해내려 애쓴 흔적들이 엿보이는 작품들이 적잖이 섞여 있어서, 심사위원 모두 만만찮은 양의 작품들을 읽고 검토해야 했음에도 지루할 새가 없었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완성도와 문장력, 대학생이 쓴 작품에 걸맞게 패기와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위주로 우수작을 골라냈다. 「3년째 문학상 심사를 맡고 있다」 「씨에스타」 「주꾸미」 「이누이트의 책장」 「벽」 「시안, 쥐와 함께 잠들다」. 우수작으로 올린 6편 모두 장단점이 뚜렷했기에, 심사위원들은 서로의 동의를 구하면서 한 작품씩 가려낼 수밖에 없었다.


「3년째 문학상 심사를 맡고 있다」는 제도권 문학을 직격하는 언어유희가 볼만했으나 그 이상이 없었다.


「주꾸미를 아는지」는 당당히 밀고나가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했지만, 설화와 밑바닥현실과 학문사회를 넘나들며 풍자와 해학을 뿜어대는, 장대한 스케일과 야심찬 비판력이 가상하고 반가웠다. 하지만 조각조각으로 존재하는 천들을 이어 한 장의 커다란 천을 만들어내는 퀄트 작업과도 같은 이야기 구성 능력이 당선작으로 올리기에는 다소 떨어졌다.


「벽」은 ‘골목을 공유하는 총 일곱 가구’ 앞에 어느 날 시멘트벽이 세워지면서 시작되는 얘기다. 대단히 절제된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우리 시대 벽이 상징할 수 있는 소통의 문제를 잘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벽이 상징하는 것이 공권력이든, 소통이 가로막힌 소통 부재 현상을 형상화한 것이든, 그것이 또 벽이라는 상징성에 갇혀 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새로운 서사를 펼쳐내지 못한 한계라고 할까, 특히 결론 부분의 한계와 도식이 매우 안타까웠다.


「시에스타」는 가족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떤 무력감을 잠으로 표현한 부분이 좋았고 엄마의 생명력을 ‘망고’에 빗대어 표현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설정 자체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집 안에 끊임없이 개미가 들끓는 설정, 아픈 아버지가 소파에 붙어 있다는 설정 등이 식상했고 무엇보다 작가가 이 상황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결국, 최종 남은 두 작품은 「이누이트의 책장」과 「시안, 쥐와 함께 잠들다」였다.


두 작품은 시소 양끝처럼 극단에 놓인 작품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어느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할지 여러 번 고민하고, 반문하고, 의견을 조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누이트의 책장」은 ‘잠’이라는 소재를 독특한 감각적이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럴 듯하게’ 풀어낼 줄 아는 능력이 돋보여 심사 초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청년 이누이트들이 잠에 매진하는 이유가 에너지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인 데 있다는 설정이, 오늘날 무기력한 소비 계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초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해 값졌다. 문장과 시점이 안정되어 있었고,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개연성을 획득하는 법을 잘 터득한 듯했다. 책으로 이글루를 쌓는 마지막 장면은 아름답기까지 했지만, 읽는 내내 말랑말랑 젤리를 먹는 느낌이었다. 끝까지 읽고 났을 때 한 봉지나 되는 젤리를 다 먹고 난 뒤처럼 입안이 너무 달고 달아, 신인답지 않게 일찌감치 독자의 구미를 눈치 빠르게 터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패기가 돋보인 「시안, 쥐와 함께 잠들다」는 길들여지지 않은 상상력이 압도적인 작품이었다. 상상력이 끌어올린 이미지를 의심하고 않고, 의문하지 않고 벼랑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에 심사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합성피혁 공장의 현장성을 쇳내 나게 살려낸 점, 허기지고 그늘진 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려 애쓴 시선 또한 장점으로 작용했다. 접착기를 사랑하는 시안의 고백들, “어울리든 어울리지 않던, 뭐든 올려놓기만 하면 접착기는 척척 합쳐내잖아. 나는 그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려. 접착기가 납작하게 직물을 누르고 응고시킬 때마다, 둘을 하나로 합쳐 뱉어낼 때마다 다리가 저려와(…)” 같은 부분들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히 사실적이고 문학적이었다. 그러나 중반 넘어, 접착기에 대한 집착이 지나쳐 시안이 접착기의 컨베이어벨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은 지나치게 잔혹하고 작위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적당히 서사 안에 안주하는 작품을 제외하고 강렬하면서도 솔직하고 거친 작품을 택하기로 합의했다. 길고 고단했던 만큼 의미 있었던 심사를 거쳐 제11회 대산대학문학상의 주인공이 된 당선자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박수와 격려를 전한다.





강영숙 김숨 김종광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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