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졸업생과의 인터뷰 - 이선근 키다리스튜디오 팀장(웹소설 출판사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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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과 09학번 이선근 졸업생
- 키다리스튜디오 판타지무협사업팀
1. 지금 하고 있는 일은?(구체적으로)
장르 문학(판타지, 무협)의 매니지먼트 PD(출판사의 편집자 같은 역할)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를 도와 작품을 만들거나 수정하고, 그것을 여러 플랫폼에 런칭시켜 작가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드리는 역할입니다.
2.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한 달에 장르 소설 200권 넘게 읽기(물론 그 전에도 많이 읽었습니다.), 한겨레 출판학교 수강 등 편집자의 공부는 끝이 없어서, 작가들이 소설에 사용하는 소재를 이해하기 위한 개인적인 공부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과거는 물론 가장 핫하다는 요즘 작품들까지 두루 읽는 정도가 있겠습니다. 장르 소설만 읽어서는 편집자의 역량에 한계가 찾아오는 것 같아, 최근에는 인문학 도서도 읽는 중입니다.
3.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의 추억?
소설 소모임의 회장을 했었는데, 자의로 했던 것이 아니라 툴툴대면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선배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아서 나름의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지금 와서 다 도움이 되니 좋네요.
또 하루 날밤 지새며 과제로써 소설을 제출했었는데, 당연하게도 형편없는 글이 나와서 절망했었습니다. 근데 교수님께서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 밟았다며 칭찬해주신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에 정말 열심히 쓴 글은 오히려 좋은 평을 받지 못했는데, 소설이란 쉽지 않음을 깨달았었습니다.
공부에 의지가 있는 선배의 권유를 받아 인문학 스터디를 했었는데, 수업 시간 외에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내숭 없이 공유한다는 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별생각 없이 시작했다가 끝날 때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4.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지망생에게 한 마디.
전해 듣기로 현 재학생은 물론 문예창작과 지망생들 가운데 장르 문학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이 많이 늘었다죠?
하지만 글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고 안 쓰는 친구들이 많을 줄 짐작합니다. 이기호 교수님께서 소설 쓰려면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그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실감합니다.
현재 장르문학 시장은 작품을 게재할 수 있는 다양한 플렛폼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언제든 자신의 작품을 도전해 볼 수 있는 열린 시장입니다. 거기다 아직은 장르작가, 웹소설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이 비교적 어렵지 않은 편이죠. 하지만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쓰고, 또 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분야든, 결국 성실한 사람이 작가 소리를 듣게 되어 있으니까, 재능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공부는 필요합니다. 책 많이 읽어주세요. 책은 장르도 좋고, 여러 분야일수록 더 좋습니다. 다 여러분의 재산이 될 겁니다. 글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만큼, 글을 성실히 쓰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지금까지 잘해왔던 후배분들은 물론 지망생 여러분들 모두 계속 정진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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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님의 댓글
김민지 작성일소설 쓰려면 엉덩이가 무거워야한다....메모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