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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졸업생과의 인터뷰 - 배송문 SBS 라디오 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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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예창작과
댓글 0건 조회 267회 작성일 24-01-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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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구체적으로)


제 직업은 방송작가입니다. 두 편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경험했고, 현재는 SBS 라디오 프로그램 <이숙영의 러브FM>의 막내작가로 1년째 근무 중입니다.



2. 지금 하는 일을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타 직군과는 달리 방송작가 채용은 대부분 비공개로 이뤄집니다. 구직자들이 흔히 이용하는 <잡코리아> 같은 사이트에 공고가 잘 올라오지 않고, 소개를 통해서 채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작가를 준비하는 당시 저 역시 이 부분이 가장 답답했습니다. 일을 하려면 우선 지원을 해야 할 텐데, 채용공고를 도통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요. 그 때문에 정보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습니다. 

방송작가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트랜드에 민감해지는데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라디오 작가는 세상의 잡다한 이야기에 안테나를 켜고, 얇고 넓은 잡지식들을 쌓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바쁜 날에도 뉴스 헤드라인 정도는 읽고 있습니다.  



3.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의 추억?


팬데믹으로 텅텅 빈 극기관에서 안점옥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페미니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던 게 생각납니다. 그때 함께 수업을 들었던 유리, 성욱이, 정우 오빠랑 여름 방학 때 소설 스터디를 핑계로 만나 합평도 하고, 영화도 보고 많이 쏘다녔던 것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조형래 교수님과 몇몇 선후배들과 함께했던 인문학 스터디도 기억에 남습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 <인문학 언어정원>, <은유로서의 질병>, <장판에서 푸코 읽기> 등등 다양한 철학, 사회과학 서적을 읽었는데, 교수님이 "이 책은 쉽다"고 말씀할때마다 "오! 다행이다" 안심했다가 책장을 열고 "아... 또 속아버렸다...!" 탄식했던 게 생각납니다. 그래도 스터디 덕분에 그런 종류의 책들을 읽는 데 재미를 붙일 수 있었고, 그런 계기를 만들어주신 교수님께 여전히 감사합니다. 연구실에 놀러 가서 교수님께서 내려주신 커피를 마셨던 시간도, 소설 과제 마감하겠다고 희주랑 구시청 24시간 카페에 가서 밤새 소설을 썼던 것도, 소바라기 친구들과 서로의 소설을 진지하게 합평했던 일도, 그때는 이렇게 그리워할 줄 몰랐는데 정말로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4.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에세이를 썼던 게, 얼마나 열심히 했든 등단을 못하면 다 소용없는 일이다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방송국에 와서 보니 라디오 원고는 에세이를 닮았고, 편집구성안은 소설의 플롯을 닮았고, 자막은 또 시를 닮아있더라구요.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고 하는 일이, 당장에 어떤 자격을 부여해준다거나 물질적인 이익을 얻게 해주는 건 아니더라도 인생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요즘은 실감하고 있습니다. 후배님들도 많이 웃고, 많이 읽고, 많이 쓰며 대학생활을 즐겁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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