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우리 학과를 소개합니다]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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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유명작가 배출 ‘성공 신화’…K-콘텐츠 생산 선도
2015년 4년제 대학 첫 ‘특성화 교육’ 도입
수업 다양화 속 전용 강의실·창작실 등 구축
카카오 엔터와 MOU 등 산학협력 지원도
- 2023. 11.13(월) 20:15
- 김다이 기자
◇웹소설 유명 작가 잇따라 배출
네이버웹소설 및 카카오페이지의 등장으로 웹소설 시장이 1조여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장르문학 및 웹소설 분야 특성화 교육을 도입한 광주대 문예창작과가 주목받고 있다.
1992년 개설된 광주대 문예창작과는 웹소설 시대 이전 각종 신춘문예를 휩쓸며 숱한 문인을 배출하는 작가 등용문으로 꼽혔다.
최근 K-콘텐츠의 해외 진출 성과 등 신규 웹소설 콘텐츠 생산 및 원활한 공급을 위한 작가 발굴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 2015년 국내 4년제 대학 중 최초로 웹소설 분야 특성화 교육을 도입했다.
특히 학과 출신 유명 작가를 잇따라 배출하며 지역대학에서는 이례적인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판타지적 상상력을 아동청소년문학에 결합시킨 소설가 이꽃님, 카카오페이지에서 4억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검술명가 막내아들’의 황제펭귄(필명) 등이 첫 손에 꼽힌다.
또 ‘예능의 신’과 ‘신의 알바’로 주목받은 윤준모, 웹소설 창작 강사 브라키오(필명), ‘역대급 야구천재가 되었다’의 작가이자 웹소설 창작 교수 삼십춘기(필명) 역시 동문 출신 웹소설 작가다.
최근에는 2017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전여울의 SF 동화집 ‘우리가 다른 우주에서 만나면’도 주목받고 있다. 재학생들의 웹소설 창작물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 분야 최고 명성을 얻고 있다.
쪼꼬빔(필명)이 재학 중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한 ‘웹드라마의 남주가 되었다’는 신인 작가로서 장르별 베스트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돌풍 속에 웹툰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후속작 ‘남팬은 유사를 하면 안 되나요?’ 역시 100만 뷰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벨피아 인기 작가였던 Sizzle(필명)이 재학 당시 카카오페이지로 이적해 연재하기 시작한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또한 현재 1천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장기 연재가 확정됐다.
여기에 재학생 두부두부(2년, 필명)의 ‘판타지 세상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은 노벨피아에서 100만 건 이상의 추천 수를 기록했다. Poket7(3년, 필명)이 문피아에 연재한 ‘고종이 인성질을 잘함’은 66만 뷰를 기록하며 절찬리에 완결됐다. 김완승(3년)은 출판사 로크미디어 주최 웹소설 대학생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연재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학과에서 웹소설 업체와 협업해 진행한 프로그램을 통해 10여명의 재학생이 네이버 시리즈에 소설 연재를 확정하는가 하면 개별적으로 출판사와 계약하거나 연재를 확정한 학생도 4-5명에 이른다.
◇‘전담 교수제’ 통한 프로그램 성과
더불어 2023 광주콘텐츠코리아랩 웹소설 창작 프로젝트에 선정돼 창작지원금을 수혜 받아 학과 자체적으로 구축한 웹소설 작가 양성 프로그램이 빛을 발하고 있다.
웹소설 및 장르문학 창작 지망생의 적성과 역량을 고려한 ‘전담 교수제’를 통한 집중 관리가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 꼽힌다.
학과 커리큘럼으로 마련된 관련 전공 강의를 수강하는 한편 창작 전문 소모임에 참여해 실제 작품 쓰기를 진행하고 합평과 토론을 통해 창작 역량의 향상을 도모한다. 수업 및 소모임에서 전담 교원·재학생 선배 작가에 의한 집중적인 피드백과 멘토링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다.
장르소설에 관한 이론 및 서브컬쳐와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관 분야에 관한 기초 지식을 함양하는 수업도 마련돼 있다.
광주대 대학혁신사업단 및 LINC 3.0 사업단의 지원으로 전용 강의실과 세미나실, 창작실습실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웹소설 작가 및 출판사 편집자 등 현장 전문가 초청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우수 학생의 경우 바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작가 발굴 및 계약 체결을 지원하기 위한 산학협력 체제도 잘 갖춰져 있다. 2020년 문피아와 MOU를 체결한 것을 필두로 키다리스튜디오, 로크미디어, 봄미디어, 스튜디오 시리얼 등 국내 유수의 웹소설 콘텐츠 관리 업체 및 출판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과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전도유망한 학생들을 추천해 모든 협력업체를 통해 웹소설 연재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까지 진행한 전국 고교생 웹소설 공모전 역시 키다리 스튜디오와의 협업의 결과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웹소설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 업체 중 하나인 카카오 엔터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조형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장은 “웹소설 작가 양성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학생들의 원활한 창작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 대학원 관련 전공 과정을 설치하는 등 기존 학과의 장르문학 웹소설 분야 성과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도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형래 광주대 문예창작학과장 “창의적 아이디어 글쓰기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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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장은 13일 “전국적으로 웹소설에 대한 수요가 많아 대학들이 학과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광주대 문창과가 단연 으뜸”이라며 “챗 GPT 실습, AI, 웹소설 표지 제작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학과장은 광주대 문창과에 입학하기 위해선 ‘창작에 관한 남다른 상상력과 열정’을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AI 관련된 이미지 생산 구성을 하면서 전통적인 창작 글쓰기도 인공지능이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AI는 아직 웹소설을 쓰지 못한다”며 “문예창작과 첨단기술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글쓰기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2년 설립된 광주대 문창과는 90년대 신춘문예 등단을 통해 스타작가를 배출하는 등 순문학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이후 기술적 환경 변화에 따라 웹소설 시장이 등장함에 따라 2015년 특성화 교육을 도입한 문창과는 전국 웹소설 관련 4년제 대학으로 유일하다. 광주·전남지역 타대학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내세워도 차별화된 측면이 분명하다는 것이 조 학과장의 설명이다.
조 학과장은 “웹소설과 순문학은 다른 장르지만, 광주대 문창과는 교육과정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인문학 영화, 아동청소년 문학, 희곡, 시나리오, 시 등 자체 소모임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학과장은 “사회 변화에 맞춰 다양한 경험을 통해 표현할 줄 아는 인재상을 배출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첨단 기술이 발달하는 상황에서 자기 언어를 어떻게 통제·제어하고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다이 기자, 광주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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