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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졸업생과의 인터뷰 - 이민우 인터넷 문학언론 뉴스페이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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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과관리자
댓글 2건 조회 1,332회 작성일 1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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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과 09학번 이민우
- 인터넷문학신문 뉴스페이퍼 대표



1. 지금 하고 있는 일은?(구체적으로)

저는 현재 문학전문 언론 뉴스페이퍼의 편집장이자 발행인으로써 언론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기자들의 기사를 보고 퇴고방향을 정하는 사소한 일부터 기획회의, 언론 방향성을 정하는 것 등입니다. 말 그대로 언론사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언론사는 문단 내 성폭력, 악스트 듀나 사태 등 문단과 문학계의 수많은 논란을 다루며 정보전달자이자 감시자로써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문예커뮤니케이션 학회를 만들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보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위원회에 연구용역을 받아 문예지지원기금 심사제도를 연구하여 개선하고 문인들의 최저원고료제(최저임금제) 등 작가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교육청 법 테두리 안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없었기에 뉴스페이퍼 아카데미 펜포인트학원을 만들었습니다. 문단 내 성폭력이 도제식 과외시스템에서 대부분이 나왔음을 생각해봤을 때 몹시 유의미한 시도일 뿐 아니라 과도한 학원비를 비롯한 잘못된 교육시스템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가장 큰 고민은 각 집단이 서로의 이익에 의해 충돌하여 공적 목소리가 나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또한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그 문제를 피하거나 재미있는 일 정도로 받아들이지 않고 원인을 규명하려고 노력합니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인정하기만 해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자본처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독립문예지 붐과 텀블벅 시스템, 그리고 대안권력의 등장은 모두 이 자본처를 얻지 못한 데 기인합니다. 그렇기에 안정적인 자본수급을 위한 노력은 필수적입니다. 문제는 이 자본이라는 게 쉬이 생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후배와 문단을 위해서라도 문학을 통해서도 충분한 자본을 벌고 안정적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돈을 벌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주 6일, 일 11시간씩 근무하여 하루하루 갈려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제일 편한 삶은 안정적으로 월급이 꼬박 꼬박 나오는 공무원 아닌가 고민이 깊어지는 밤입니다만 그런 삶을 스스로가 납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자본의 문제로 소속 기자들과 직원들이 희생당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뉴스페이퍼는 국내 언론사 중 세 개밖에 안 되는 주 5일제를 지키고 있는 언론사이기도 합니다.


3.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의 추억?

(1) 전국에 있는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를 이기호 교수님과 함께 갔었습니다. 당시 이기호 교수님 차에 모두가 탈 수 없었기에 트렁크에 절친한 친구인 상훈이를 넣어서 갔습니다. 과속방지턱이 있을 때 마다 상훈이를 위해 다같이 ‘흔들린다!’라고 외쳐줬습니다. 휴게소를 들르기 전에 상훈이의 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니 눈을 감은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놀라 확인해보니 다행히 잠든 것이었습니다. 이후 배가 고파 산속에 있는 음식점에 들렀습니다. 행사를 한 시간 정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먹고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닭 요리를 시켰는데 음식이 나오지 않아 여쭤보니, 음식점 아주머니께서는 사내들이 도와서 닭을 더 빨리 잡아주면 금방 나올 거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조용히 자동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도망쳤습니다.

(2) 5.18이 다가오면 소설 소모임 소바라기 친구들과 함께 ‘오일팔을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푯말과 당시 희생당한 학생들의 사진을 들고 버스정류장으로 나갔습니다. 1980년에 학생들이 입었던 교복과 엑스반도를 무장하여 학생시민군 코스프레를 한 채로 말입니다. 어느 날은 한 아주머니가 오셔서는 저희가 든 사진을 보고 ‘어 ㅇㅇ이 사진이네? ㅇㅇ이 요즘 어떻게 살고 있어요?’라며 당시 희생당한 피해자의 안부를 물어왔습니다. 일동은 말없이 고개를 숙일 뿐이었습니다.

(3) 박근혜 정권 당시 5.18 묘역에 박근혜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또다시 학생시민군 코스프레를 하고 ‘박근혜가 당신의 삶을 감시하고 있습니다.’라는 푯말을 들고 묘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양복 입은 사람들이 저희를 둘러싸고 막았습니다.


4.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후배들에게 한 마디.

저희 언론사는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모여 만들었습니다. 이때 기자들 간에는 지식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선 제반 지식이 필수인데 누군가는 시학부터 지젝까지 문제없이 익히고 졸업한 반면, 누군가는 최근 시인의 이름조차 모르고 졸업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는 글을 쓰는 데에도 큰 차이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전공을 살리는 직업을 갖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대학교 학부생 시절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지식을 가지길 바랍니다.

최근 저희는 기사를 쓸 때 논문을 구입하기 위해 기자 당 최소 20만 원 이상을 다달이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학부 때는 전자도서관을 통해 논문을 무료로 빌릴 수 있습니다.

또한 대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들어온 기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생입니다. 놀랍게도 저와 저의 기자들 그리고 광주대의 학부생들조차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대외 소통능력과 인적인프라 관리는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는 데 많은 이점을 가지게 합니다.

학부시절 비타포엠이라는 광주작가회의 행사를 도왔습니다. 약 2만 원에서 3만 원의 활동비를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보통 무료로 봉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광주대 문우들은 ‘뭐 하러 그런 활동에 참여하냐’고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얻은 인맥과 행사진행, ppt, 포토샵 능력은 지금에 와서 몹시 소중한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 제가 주최하는 행사들은 당시 행사의 사이즈를 넓혀 놓은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당시에 같이 활동했던 김완 시인이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이 되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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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님의 댓글

김민지 작성일

졸업생 인터뷰 1부터 3까지 다 읽었어요. 작년쯤 이 대학교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서, 가끔씩 힘들 때마다 여기 사이트에 들어와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저는 그저 소설을 쓰고 싶은 거일 뿐인데 정작 그 시간을 다른 공부에 쏟고 있다는 사실에 가끔 허무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여기로 와선 '내가 가고 싶어하는 학교에 들어온 이 사람들은 이렇게 살구나. 나도 저기에 끼고 싶다. 다들 재밌어보여.' 이런 생각을 한 아름 품으며 돌아갔어요. 오늘은 그러다 우연히 이 졸업생 인터뷰를 발견했는데요. 너무 부러워요. 동시에 자극도 받고요. 재학생들을 위한 졸업생 인터뷰가 고작 고2짜리한테 힘이 된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감사합니다. 이걸 보고 다시 한번 느꼈어요. 이 대학교에 꼭 가고 싶다고. 2년 뒤에 21학번 김민지로 꼭 뵐게요! 부러워요 정말...수시론 답 없는데 저때는 정시 인원 좀 따로 만들어줬으면…다음 시리즈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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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관리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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